첨단 기술 활용도 높고 화장품 접목 용이
기능성 화장품 시장 팽창 참여 업체 증가
지난 2000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제법 거세게 불어닥친 바이오붐은 화장품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팽창으로 바이오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첨단 바이오 기술에 과학지식을 접목한 기능성 화장품을 속속 개발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우수한 기술을 통한 높은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 주목받는 화장품 바이오업체
현재 국내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는 1조7천억원 수출은 7억 달러 업체는 4백50개 세계 시장점유율은 1.4%로 파악되고 있다.
바이오벤처협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화장품 분야로의 접목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많고 바이오 기술의 특성상 활용범위가 다양해 새로운 변수에 의한 사업 분야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실적인 파악은 불가능하다.
비교적 화장품 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바이오업체로는 바이오랜드 바이오스펙트럼 네오팜 두산 바이오텍BU 바임래버러토리즈 등이 꼽힌다.
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의 분리 정제 기술과 탐색기술을 이용해 식물로부터 항염·항알러지 효과가 우수한 화장품 원료를 개발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존슨앤존슨사나 유니레버사와 같은 외국 유명 화장품 회사에도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스펙트럼은 아토피 여드름 건선 지루 등과 같은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피부질병들을 타깃으로 하는 기초연구와 이와 관련한 응용제품 개발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기능성 화장품으로는 알부틴을 주원료로 한 미백 제품과 비타민 C를 주원료로 한 미백 제품 레티놀 안정화 제품 이소플라본·아데노신·키네틴 등이 함유된 주름개선 제품이 있다.
지난 95년 애경의 사외벤처로 출발한 네오팜은 화장품 분야에서 유사세라마이드인 PC-9S합성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사람의 피부구조와 가장 유사한 피부보호막 화장료인 MLE(Multi-Lamellar Emusion) 제조기술을 개발해 아토피 민감성 건성피부 등에 적합한 스킨케어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케어닉’과 여드름 치료제 ‘스페셜티’로 유명한 두산 바이오텍BU는 생명공학 연구개발을 통해 천연 인지질 분야에서 세계 유일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화장품 소재 분야에서 세계 2번째로 스핑고지질 대량생산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45명의 의사와 약학박사가 주주와 연구진으로 참여해 만든 바임 래버러토리즈는 무궁화 사포나린으로 만든 아토피 전용화장품 아토스마일 여드름 전문 화장품 노블렘을 출시했다. 아토스마일에 적용된 무궁화 사포나린 추출 특허기술은 유럽의 저명한 피부 노화방지 관련 국제 학술지에 게재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개인별 일대 일 맞춤 화장품 브랜드 ‘마이어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네비온은 지난 2000년 창업시기부터 큰 규모의 국책사업에 선정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고부가 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쎌바이오텍은 최근 아토피 피부치료 신물질 개발을 완료하고 강남성모병원과 공동으로 인체 임상실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콧데는 아토피 여드름 미백 주름개선 등 각종 고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원천기술 경쟁력이 뛰어나다.
■ 화장품 임상기관 등장 촉진
기능성 화장품제도가 새롭게 시행되면서 화장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기관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업계의 관심은 화장품 임상평가기관의 등장에 쏠렸다. 이에 지난 2001년 3개의 화장품 전문 임상평가기관이 생겼다. 엘리드가 3월 더마프로가 5월 바이오덤이 10월에 각각 설립됐다.
엘리드는 기능성 화장품 측정을 위한 기기 외에도 기타 임상 시험인 보습 탄력 아크네 아토피 데오도란트 비듬방지 등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다수의 기기를 적용하고 있다. 엘리드 부설 피부과학연구소도 운영중이다.
더마프로는 화장품의 안전성·유효성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화장품 과학자와 피부 과학자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 3명의 피부과 전문의 등 각 분야의 우수한 전문 인력과 함께 화장품 원료 안전성과 기능성 화장품의 효능 평가를 하고 있다.
바이오덤은 핵심역량 기술인 화장품 효력평가를 기본으로 제품개발과 원료개발 효력측정 등 컨설팅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업계가 그동안 임상평가를 위해 해외에 투자해온 비용 절약과 함께 기술적인 발전을 꾀하는 데 이들 임상평가기관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 기술력 앞세운 해외진출 활발
바이오업체들의 활약상은 해외진출에서도 두드러진다. 세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피부과학기술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네오팜은 지역적으로 추운 지역에서 민감성 건조 피부 문제가 더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국 동북부 지역 러시아 미국 캐나다 유럽지역을 타깃 시장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바임 래버러토리즈는 지난 2002년 캐나다 투자 인큐베이팅 업체인 이노벤처사로부터 11억원의 외자를 유치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케어젠은 지난해 미국 헬스사이언스그룹(Health Science Group)과 3년간 3백1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했으며 대만 프릿사(PRIT)와 7년간 미화 1천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두산 바이오텍BU도 지난해 미국 아치퍼스널케어(Arch Personal Care)사와 기능성 화장품 원료에 대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20만달러 규모의 초도물량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화장품 원료공급업체인 바이오랜드는 화장품업체로는 최초로 지난 2001년 해외진출 벤처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프랑스 소시보사에 제품을 독점 공급키로 계약해 유럽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공급루트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유럽 수출을 강화했다.
세포공학 전문 벤처기업인 쎌바이오텍은 올해 초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DSM과 미생물 관련 원료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총 8년에 최초 5년간 최소물량 3백30만달러를 수출키로 했다.
■ ‘신약 개발’ 정거장 비관론도 제기
바이오벤처의 기술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시도가 기능성 화장품 시장으로 접목되면서 기능성 식품에 몰렸던 바이오업체들의 사업 분야도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등 효능이 중시되는 화장품 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일부 바이오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화장품 개발에 몰리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부분 창업 당시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지만 천연물로 신약을 만드는 일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약품에 비해 규제가 덜한 화장품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본이 적은 업체의 경우 인지도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약품을 시장에 내놓기가 쉽지 않아 화장품으로 먼저 접근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바이오업체들의 활약이 뒷받침된 바이오산업 기술의 진보가 기능성 화장품 개발과 화장품 기반기술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첨단 기술을 응용해 기존 화장품 업계에서 내놓지 못했던 신개념의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거나 화장품 신소재 세계 최초 개발 등 몇몇 화장품 바이오벤처의 성공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아울러 정부가 오는 2010년까지 국내 바이오 시장규모를 15조원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점유율도 10%로 높여 세계 7위권의 바이오산업 강국에 진입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펴고 있는 만큼 이에 힘입은 바이오산업의 발전이 국내 화장품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는 씽크 탱크(Think Tank)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